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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딸아, 이런남자 절대 만나지 마라

유심조 2012. 10. 15. 12:29

 

제겐 딸이 둘 있습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아빠노릇을 제대로 못해준 게 늘 마음이 아파서 항상 잘 해주려고 노력은 합니다. 어릴때는 그저 맛있는거나 용돈으로 이것들을 잘 요리(?) 할 수 있었는데, 사춘기를 지나고 어느새 '여성'의 모습을 보태가는 과정을 보면서 더이상 '물질'로 꼬시는 시기도 지났다 싶군요.

 

큰 놈은 낭랑18세가 돼서 자신의 장래문제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솔직히 딸들의 장래문제는 별로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부모가 자식의 장래문제와 꿈, 또는 직장 등에 너무 깊이 관여하게 되면 정작 나중에 자기들이 하려고 했던 것 보다는 부모가 짜 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할까봐 걱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학진학이나 직장, 취업 등의 문제는 아빠로서 한 발 물러서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아버지의 마음으로 심각하게 고민이 되는 문제가 바로 '남자' 문제입니다. 물론 몇 명을 사귀고 연애를 하는지는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남자를 만나는건 언제나 가능할 일이고, 대학이든 직장이든 아니면 지금도 어떤놈을 만나고 있는지도 모르니까요.

 

아무래도 아들보다는 딸이라서 아빠의 입장에서는 우려가 되는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의 삶의 경험을 토대로 딸에게 꼭 만나지 말았으면 하는 남자스타일이 있어서 오늘 간접적으로 포스팅을 해보려 합니다. 지금은 자기들 아빠가 이런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언젠가 남자가 생길 조짐이 보인다면 그 때 당황해서 해 줄 말도 못할것 같아서 미리 맑은 정신으로 글로 남겨두려는 것입니다.

 

아버지로서 딸이 만나지 말았으면 하는 남자의 종류를 쓰려니 추상적인건 피하렵니다. 뭐 '너 만을 사랑해주고, 돈 없어도 꿈을 품고..' 따위의 현실에 별로 와닿지 않는 조건들은 빼려합니다. 정말 저의 딸이 이런 놈들만큼은 만나지 말기를 바라는 형태의 인간만 소개합니다.

 

습관적으로 입에 욕을 달고 사는 남자

 

남자에게는 욕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욕이 시기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면 그건 '욕'이 아니라 '인격'으로 봐야 합니다. 습관이 돼 버린 것입니다. 인격의 가장 첫 관문은 바로 '말씨' 입니다. 제가 딸들을 교육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바로 '말씨'였습니다. 그래서 엄마와 아빠에게 반말을 하지 못하게 했고, 욕은 정말 분노했을때만 해야지 친구끼리 재미로, 또는 요즘 흔히 습관적으로 그 '의미'도 모른채 사용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말씨가 아름다운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올바르게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성경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에게 불평을 하자 하나님이 "너희의 말한 그대로 해 주겠다"고 합니다. 이게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요. 그래서 사람은 자기 말대로 된다고 합니다. 습관적으로 욕설을 달고 살아가는 남자의 심리는 '분노'라는 친구를 늘 곁에 데리고 다니는 꼴입니다. 왜 그런 사람을 만나겠습니까?

 

고리타분한 과거 얘기를 한다고 젊은 친구들이 싫어하겠지만, 요즘 친구들은 욕의 의미를 잘 모른체 이미 '습성'이 돼 버린게 안타깝습니다.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에 아주 적나라한 욕설들이 나옵니다. 그러나 그 시대에는 한 반에 그렇게 욕을 할 수 있는 친구들은 몇 명 안 됐습니다. 소위 한 반에서 '껄렁한' 친구들이 욕설을 해대거나 자기들끼리 기싸움을 하면서 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욕이 모든 청소년들의 '언어'가 돼 버린건 '폭력영화'탓이니 하는 핑계를 대지만 제가 볼때는 개인의 문제입니다. 자기가 욕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 얼마든지 언어습관을 바꿀 수 있고, 지금은 오히려 그렇게 '바른말'을 하는 친구들을 더 어려워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남자들의 욕설이 여자에게도 똑같이 사용된다는 겁니다. 여자친구들끼리 욕을 합니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에게 욕을 듣는것이 아주 낯설고 무서운 일입니다. 남자친구가 고함만 쳐도 소스라치게 놀라는게 여자들의 마음입니다. 그만큼 마음이 여리다는 겁니다. 물론 여학생들 중에도 아주 심한 욕설들을 하고 다니는 것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자의 경우는 남자친구에게만큼은 그런 욕을 하거나 듣고싶어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남자끼리 욕하는 습관이 여자친구라고 가리지 않는게 특징입니다. 그래서 욕을 자주하거나 습관적으로 하는 남자는 만나지 말았으면 합니다.

 

습관적으로 사소하게 주먹을 휘두르는 남자

 

가정폭력은 태어나면서 결정되는게 아닙니다. 대게 폭력 아버지의 아들은 커서 폭력적으로 변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폭력'이 언제부터 시작되느냐 하면 바로 데이트때부터 시작됩니다. 소위 '데이트폭력'이라고 하는 이 폭력은 처음엔 아주 사소하게 시작합니다. 예를들어 여자친구가 "오늘은 김밥먹고 팥빙수 먹으러 가자" 고 했을때, 자장면이 먹고 싶던 남자친구가 "싫다. 자장면 먹자" 고 할 겁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렇게 말로만 합니다. 그러나 폭력습관을 가지고 있는 남자의 경우는 일단 손이 올라갑니다.

 

때리지는 않겠지만 우선 손을 올리고 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대응하는것이 여자친구를 설득하는 것 보다 훨씬 빠른 결과를 낳으니까요. 여자친구와 자장면과 김밥을 놓고 실랑이를 해야되고, 또 여자친구에게 자장면을 먹도록 설득을 해야하면 꽤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올린 팔뚝 한 번이면 여자친구는 당장은 남자친구의 말을 듣는 듯 합니다.

 

가정폭력범, 출발은 '말하기 귀찮아..'

 

가정폭력을 일삼는 남자들은 청소년시절, 또는 청년기에 시작됩니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말하기 싫어한다' 입니다. 여자친구와 함께 있을때도 도대체 대화를 거부하거나, 대화하는 걸 아주 귀찮아 합니다. 이런 남자들은 문제의 해결책을 '대화'가 아닌 '폭력'으로 해결하는 버릇이 있으며, 이런 태도는 가정환경 즉 아버지의 폭력에서 배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습관도 어릴 때 고치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게 아주 사소한 대화에서도 주먹이 먼저 나가는 태도를 보입니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돈을 훔친다"

 

아무리 생각해도 위의 제목은 진리인 것 같습니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돈을 훔칩니다. 또 사소하지만 돈을 훔치는 사람은 거짓말을 하는 사람입니다. 이 둘 사이에 어떻게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물리적으로 증명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40년 넘게 살아 온 경험으로는 이 말이 진리입니다.

 

물론 남자친구가 도둑놈처럼 '돈을 훔치는' 도둑질을 하지는 않습니다. 도둑놈이라면 결혼 했더라도 헤어지게 해야겠지요. 그런 '도둑질'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예를들어 남자가 돈이 없어서 여자가 만원을 주면서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오라고 했습니다. 커피와 음료수를 산 남자친구는 7천5백원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돌아와서 나머지 2천5백원을 여자친구에게 돌려주는지 지켜봐야합니다. 만약 그런 사소한 잔돈을 자기것으로 챙겨넣는 남자라면 그 남자는 반드시 결정적으로 '거짓말'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나의 것과 남의 것에 부정확한 사람, 직장에서나 학교에서 공금을 맡아서 일을 하면서 계산을 정확하게 하지 않는 사람, 또는 차비가 없다면서 돈을 빌려갔으면서 도대체 갚을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 이런 습관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이 바로 '거짓말'을 잘한다는 것이지요.

 

위의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기도 어렵다는 걸 잘 압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저의 딸들의 안목을 믿어보는 수 밖에 없다는 결론입니다. 제가 데이트 해 줄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아무튼 다른 많은 조건들도 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남자이기 이전에 '사람'다운 사람을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써 봤습니다. 다음엔 이런 남자를 꼭 만났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리겠습니다.

출처 : 오네시모
글쓴이 : 진민용기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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