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종과 결절의 차이 —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본질은 다르다
건강검진이나 초음파 검사를 받을 때, ‘낭종’이나 ‘결절’이라는 말을 듣고 불안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는 이 용어들은 사실 건강상 의미가 다릅니다.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하는 ‘낭종’과 ‘결절’의 차이점, 그리고 그에 따른 관리법과 필요한 검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낭종(Cyst)이란 무엇인가요?
낭종은 말 그대로 액체나 반고체 물질이 들어 있는 주머니 같은 구조입니다.
쉽게 말해, 체내에 ‘물혹’이 생겼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주머니는 보통 얇은 막으로 싸여 있고, 내부는 물, 점액, 피 또는 지방 등의 물질로 채워져 있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유방낭종, 신장낭종, 간낭종, 난소낭종 등이 자주 발견됩니다.
낭종은 대부분 **양성(암이 아님)**이며, 특별한 증상이 없을 때는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크기가 커져 주변 장기를 압박하거나, 감염되거나, 터질 위험이 있을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2. 결절(Nodule)이란 무엇인가요?
결절은 고형 조직이 뭉쳐진 형태로, 체내 어느 부위에서나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갑상선결절, 폐결절, 간결절 등이 건강검진에서 자주 발견됩니다.
결절은 낭종과 달리 내부가 고형(덩어리)이며, 드물게 악성(암)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절의 경우, 모양, 경계, 내부구성, 혈류 등을 초음파로 평가하여 악성 여부를 판단하고, 필요시 조직검사까지 진행됩니다.
3. 낭종 vs 결절 — 어떻게 구분하나요?
일반인 입장에서 육안으로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영상의학과에서는 초음파나 CT 촬영을 통해 두 가지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 낭종은 초음파상에서 내부가 깨끗하게 보이며, 음파가 잘 통과해 ‘후방 에코 강화’가 관찰됩니다.
- 결절은 내부에 고형 조직이 있어 음파가 부분적으로 흡수되거나 반사되므로, 후방이 어둡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차이를 통해 전문가가 두 병변을 구분하고, 필요한 추가 조치를 안내합니다.
4. 각각의 건강적 의미
- 낭종은 대부분 양성이며, 주기적인 모니터링으로 관리 가능합니다.
예: 유방낭종은 여성의 호르몬 변화로 인해 생기며, 폐경 후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 결절은 양성부터 악성까지 가능성의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예: 갑상선 결절은 대부분 양성이지만, 일부는 갑상선암일 수 있어 세침검사가 필요합니다.
5. 어떤 경우 병원을 찾아야 하나요?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정밀검사가 필요합니다.
- 결절의 크기가 1cm 이상으로 커지는 경우
- 결절이 갑자기 빠르게 자라는 경우
- 결절 또는 낭종 부위에 통증, 발열, 출혈이 동반되는 경우
- 갑상선 결절과 함께 쉰 목소리나 삼킴 곤란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낭종과 결절을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 시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물혹이라 괜찮겠지", "덩어리라 걱정되네"라는 단순한 판단보다,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통해 불필요한 불안을 덜고, 필요한 경우 빠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