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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유심조

[스크랩] 기업의 얼굴 ‘CI’, 이렇게 깊은 뜻이! [한화]

by 유심조 2008. 9. 29.
기업의 얼굴 ‘CI’, 이렇게 깊은 뜻이!
 
CI(Corporate Identity)는 기업의 얼굴이다. 기업의 가치와 비전을 하나의 이 미지로 통합해내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소비자는 CI를 통해 그 기업을 떠올리기도 하고 기업의 이미지를 좌지우지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CI(Corporate Identity)는 기업의 통합 이미지를 가리키는 것으로 심볼, 로고 등으로 구성된다. CI는 기업을 대표하는 상징이며 기업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CI는 단순히 회사의 이름이나 디자인이 아니다. CI를 제작하는 데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많은 이유 역시 기업의 이념이나 비전 등을 담아내는, 말 그대로 기업의 ‘통합’된 이미지를 하나의 그림으로 표현해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CI는 사원들로 하여금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하게 하고 외부로 표현하는 동시에 미래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전략 가운데 하나로 1950년대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정보화시대로 바뀌면서 기업 정체성의 표현 뿐 아니라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 및 경영환경을 개선하여 나가는 데 꼭 필요한 작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주로 시각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는 기업 로고나 상징(symbol) 마크를 통해 나타난다. CI는 다른 기업과의 차이점을 표현해야 하며 지속성과 일관성, 해당 기업 문화 및 경영전략과 들어맞아야 한다.

현재의 기업들은 CI를 자사의 정체성과 호의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한 강력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CI 제작은 기업 내에서 직접 하는 경우가 있고, 전문 제작업체에 의뢰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CI 제작에 걸리는 기간은 6개월에서 1년 사이. 대기업의 경우 CI 개발비용으로만 10억 원 이상을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중소기업은 1~2억 원 선. 금융기관은 3~4억 원 정도가 든다고 한다.

새얼굴로 바꿔 바꿔~

지난해 CI를 변경한 기업들 중에는 국내 장수기업들이 많았다. 금호그룹(60주년), 진로(52주년), 샘표식품(60주년), 손해보험협회(60주년) 등. 오랜 역사를 가진 친근한 CI이지만, 조금은 진부하고 보수적인 느낌에서 탈피하기 위한 시도로 보여진다. 올해로 창립 55주년을 맞는 한화그룹도 ‘트라이서클’이라는 새로운 CI를 선보였다. 세 개의 원이 엇갈려 있는 로고는 신뢰, 존경, 혁신의 뜻을 담고 있으며 3개의 원이 만나 끊임없는 변화와 글로벌 성장을 추구한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 한화의 CI 교체는 이번이 4번째다. 금호아시아나의 ‘윙’, 한화그룹의 ‘트라이서클’, LIG손해보험의 ‘희망구름’ SK의 ‘행복날개’. 최근의 CI에는 이렇듯 이름이 붙어있다.

직접판매 업계에서는 하이리빙(대표 이정학, 정찬배)이 올해 새로운 CI ‘행복하트’를 선보였다. 하이리빙은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끝에 올해 1월 1일부터 새로운 CI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이리빙이 지향하는 풍요로운 삶을 꽃 피운다는 기업이념과 회원들의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람이 머리 위로 손을 올려 하트를 만든 모습을 모티브로 한 하이리빙 행복하트 5개는 ‘회원’ ‘제품’ ‘서비스’ ‘회사’ ‘사회’를 각각 의미하며 차별화된 행복을 창조하고 이를 통해 끊임없는 성장을 추구한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하이리빙 관계자는 “지난 10년을 대변해 기존 CI가 나뭇잎을 모티브로 환경 친화적이고 휴머니즘을 중시하는 기업이미지를 전달해 왔다면 미래 10년을 이끌어갈 CI는 고객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업, 미래지향적인 기업을 표방하는 좀 더 강렬하고 열정을 품은 이미지였으면 좋겠다는 것이 회사와 회원의 공통된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창립 10년 만에 변경된 CI는 1년여의 준비 끝에 완성됐다.

외국계 기업 NHT글로벌(대표 조우드)은 지난 해 4월 렉서스인터내셔널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CI를 선보였다. 미국 본사에서 각 지사로 시안이 보내졌고, 각 지사는 그 시안을 조금씩 수정해 다시 본사에 제출했다. 그리고 각 지사별 투표를 통해 결정된 것이 현재의 CI. 한국지사에서 제안한 CI가 최종적으로 선정돼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한국암웨이(대표 박세준)는 지난 2002년 4월 CI를 변경했다. CI 제작비용도 비용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CI 교체에 사용된 금액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암웨이 CI는 굵고 힘찬 문양의 로고와 붉은색 원호의 배치를 통해 회사의 자긍심과 열정,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상을 담고 있다. 회사명 로고체는 ‘슬레이트 블루’ 색상의 굵은 문양으로 표현하고 그 문양 아래로 붉은색 원호가 지나간다. 세계 최고의 직접판매 기업으로 성장한 암웨이의 역동적 이미지와 파란 수평선을 넘어 미래의 희망을 꿈꾸는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했다.

지난 2005년 사명을 변경한 뉴스킨엔터프라이즈. 사명과 함께 CI도 변경했다. 이는 자사의 대표 브랜드인 ‘뉴스킨’의 브랜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처럼 기업의 핵심가치나, 사업 전략 등에 의해 기업의 얼굴인 CI가 바뀌기도 한다.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소비자들은 그 새로운 이미지에 적응한다.

CI 제작업체 한 관계자는 “CI기업이나 상품의 아이덴티티 디자인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끊임없이 리뉴얼 되지 못하면 디자인의 지속성은 유지할 수 있으나 추구하는 이미지 목표는 상실할 수 있다”며 “목표로 하는 이미지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감성이나 각종 환경이 변화하는 속도에 맞춰 스스로의 모습을 바꿔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CI는 목표로 하는 이미지가 구축되고 또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서 수정하고 개선하고 보완해야 하는 끝없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직접판매공제조합(이사장 정재룡)도 지난해 새로운 CI ‘맥앤코’를 선보였다. 직판조합의 CI 변경은 ‘소비자와 함께하는 조합, 소비자 중심의 조합, 소비자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친근한 조합’으로 거듭나고자 한 것이다.

직판조합 관계자는 “조합 영문명을 ‘맥앤코(mac&co, mutual aid cooperative & consumer)’로 변경했는데 조합의 중심에 소비자가 그 근본을 이루고 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전했다. 직판조합의 새로운 CI에 적용된 칼라는 진한 군청색과 진한 녹색으로 이루어졌는데 진한 군청색은 신뢰와 희망을 상징하는 칼라로 맥앤코의 미래지향적인 경영이념과 철학을 의미한다. 진한 녹색은 생명력, 편안함, 안정 등을 상징해 소비자에게 신뢰받고 소비자와 함께 하고자 함을 표현한 것이다. 또한 부드러우면서도 편안한 느낌의 서체와 소문자를 활용, 보다 친근한 느낌을 전달하도록 노력했다.

예술작품이 CI 속으로

최근 단순히 CI제작업체가 아닌 디자이너에게 CI를 맡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화그룹의 ‘트라이서클’이 한번도 CI를 제작해본 경험이 없는 미국의 산업디자이너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시너지월드와이드의 로고는 ‘게리 프라이스’라는 조각가에 의해 만들어졌다. 시너지월드와이드가 모든 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고 영감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조각 작품을 의뢰해 탄생한 것. 다섯 명의 손이 서로 맞잡은 팔이 하나의 원을 이루고 있는 모양의 이 로고는 ‘시너지’라는 사명에 걸맞게 두 개 이상의 요소가 결합됨으로써 개별적인 요소가 발휘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너지코리아 관계자는 “게리 프라이스는 자신의 작품 중 훌륭하다고 느낀 작품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함께 뭉쳐서 일하며 서로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나타내고자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CI 그 의미를 들여다보니…

썬라이더의 CI의 태양은 사람들이 원하는 성공에 대한 욕망을 상징한다. 인류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겠다는 썬라이더의 사명이 표현된 것이다. 태양은 건강과 풍요를 상징, CI에 건강과 부에 대한 희망을 담아냈다. 영문 ‘SUNRIDER’는 양쪽으로 네 글자씩 균형을 이루고 있고 그 위에 태양이 위치하고 있다. 첫 글자인 S와 마지막 글자인 R, 그리고 태양의 꼭지를 연결하면 삼각형을 이루게 되는데 이 삼각형은 ‘균형과 안정’을 의미한다고 한다. 또한 태양 가운데의 수평선들은 ‘인간의 출생과 성숙’을 상징하는 것으로 아래부터 한 줄씩 유아기, 성장기, 성숙기, 장년기, 중년기, 노년기를 의미한다. 로고는 고대 동양철학인 오행의 의미도 담고 있다.

아이쓰리샵(대표 안중현)의 사명 ‘i 3’는 internet, innovation, infrastructure 등 세 개의 이니셜 ’i’를 나타내고 온라인 상의 쇼핑공간 이라는 의미의 ‘shop’의 조합이다. 이는 인터넷을 통해 성공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위해 끊임없이 인프라를 확장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i3’ 주변을 감싸고 있는 띠는 지구를 상징하며 IT를 기반으로 한 기업인만큼 글로벌기업으로 한걸음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전체적인 심벌의 모양은 열쇠(key) 모양으로 아이쓰리샵을 통한 성공의 열쇠를 찾아주겠다는 기업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로고는 가독성이 좋은 고딕 계열의 서체를 사용했다.

유니시티(Unicity)는 ‘Unity(통합)’과 ‘Velocity(속도)’의 조합으로 기업의 주요 구성원인 임직원, 리더, 회원이 모두 하나가 될 때까지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유니시티에서는 회사의 기본 CI와 함께 새로 제작한 ‘make life better’ CI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인류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한다는 유니시티의 기업 이념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세 가지 사명 ‘Health’ ‘Freedom’ ‘Foundation’ 을 널리 알리고자 제작된 것이다.

허벌라이프 로고는 27년 전 창립자 마크 휴즈에 의해 제작됐다. 자연과 첨단과학의 뉴트리션을 전 세계에 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로고의 가장 중심인 잎은 사람, 제품 그리고  직접판매 방식의 시스템을 의미한다. 초록색은 제품을 구성하는 허브 및 천연물 그리고 유기적인 성장을 상징한다. 잎을 구성하는 원은 전 세계 뉴트리션 시장에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활동을 의미하며 서체는 깨끗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통해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공간과 여우를 담고 있다.

허벌라이프 관계자는 “창립자 마크 휴즈는 허벌라이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숙명을 대변하는 디자인을 찾고자 했고 그 숙명은 첨단과학과 우수한 제품력, 전 세계인과의 공유 등이었다”며 “27년 전 탄생한 CI를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으며 2004년 현재의 로고로 서체만 한번 업데이트됐다”고 설명했다.

좋은 CI의 요건은 목표와 계획이 잘 수립되었는가, 새롭고 독창적으로 잘 표현되었는가에 달려있다. 또한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기업의 이념과 경영철학을 담아낸 것이어야만 한다. CI는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기업의 강력한 마케팅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글=심윤미 기자 99yoonmi@naver.com

출처 : 쿠르가이
글쓴이 : 호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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